Sunday, February 17, 2013

캐디의 나무와 사탄



버시가 가서 캐디를 나무 속 첫째 가지까지 올려주었다. 우리는 캐디의 속바지 흙 묻은 엉덩이를 구경했다. (53:18-20) 
He [Versh] went and pushed Caddy up into the tree to the first limb. We watched the muddy bottom of her drawers. (39:13-15)



위에 인용한 구절 몇 줄 내려가면 54쪽 3줄에서 다른 시간대가 끼어듭니다. 그리고 인용한 구절은 60쪽 18줄 "캐디한테서 나무 냄새가 났다."에서 계속되는데, 거기서 딜지가 와서 "어이 사탄아, 거기서 내려와."라며 캐디를 부릅니다. 한편 51쪽 마지막 줄에 보면 "집 밑에서 뱀이 한 마리 기어나왔다"고 하죠. 그런데 제이슨은 "자기는 뱀이 무섭지 않다"고 합니다. 제이슨 섹션을 읽으신 독자는 6살짜리 어린 제이슨의 미래의 성향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흙 묻은 엉덩이”는 10대에 캐디에게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상징입니다. 캐디가 기어오르는 나무는 배나무이지만, 뒤에 딜지가 캐디를 “사탄”이라고 부른 점과 앞서 “집 밑에서 뱀이 한 마리 기어 나왔다.”는 것에 비추어 구약성서의 에덴동산의 구도가 암시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캐디의 딸 미스 퀜틴이 2층 창을 통해 이 나무를 타고 내려와 남자를 만나고 결국은 같은 경로로 도망치게 된다는 점도 흥미롭죠?

Saturday, February 16, 2013

그러는 것은 예수보다 더 많은 상처를...

234쪽의 20줄 "그리고 아버지가"부터 그 단락이 끝날 때까지 퀜틴은 아버지와의 긴 대화를 나눈 기억에 깊이 침잠합니다. 아무런 문장 부호 없이, 그리고 대문자를 써야 할 자리에 대문자를 쓰지 않고, 화자를 식별하는 대명사를 대문자가 아닌 소문자로 씁니다. 자살하는 날, 퀜틴의 무의식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이 부분에서 퀜틴의 근친상간 고백이 서술되지만, 본문에 뚜렷한 언급은 없어도 지금까지 우리가 본 바로는 그게 허위 고백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저자인 포크너는 근친상간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실히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단락에서 일부분을 인용하겠습니다. 지시관계를 혼동할 독자가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아버지가 [...] 한 달 정도 메인 주에 가 있어도 좋아 그럴 돈이 있으니까 검소하게 지내기만 하면 말이야 돈을 쓰기 전에 잘 생각해서 쓰는 법을 연습하는 것도 유익할 거야 그러는 것은 예수보다 더 많은 상처를  낫게 했느니라 하기에 내가 제가 거기에 가서 다음주나 다음달에 제가 깨달았으리라고 아버지가 생각하시는 것을 깨닫는다면 하니  (236:21-237:3) 
you might go up into maine for a month you can afford it if you are careful it might be a good thing watching pennies has healed more scars than jesus and i suppose i realise what you believe i will realise up there next week or next month (178:11-16)

"그러는 것은"은 돈을 슬기롭게 쓰는 습관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메인 주에 휴양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236쪽 8줄에 "최후의 도달점"이라는 말이 있죠? 원문은 "the final main" 입니다. main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주요 부분'이나 '목적'을 의미하기도 하고 '싸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final main"은 "최후의 도달점", 즉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main"은 위에 인용한 maine, 즉 메인Maine주와 발음이 같지요. 퀜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휴양하라며 메인주에 가서 좀 지내라고 하지만 의도치 않게 그것은 죽음을 암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퀜틴은 결국 자살하지요. 그 것을 알고 "다음주나 다음달에..."라고 하는 퀜틴의 회상 독백을 읽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Thursday, February 14, 2013

캐디의 결혼, 벤지의 목소리.

오늘은 퀜틴이 과거에 침잠하는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퀜틴 섹션에서 처음으로 서체의 변화로 과거를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바야흐로 신부의 달이니, 그때 그 목소리가 내쉰 것은 캐디가 곧바로 거울 밖으로, 가득 쌓인 꽃향기 밖으로 뛰어나갔다. 장미꽃. 장미꽃. 제이슨 리치먼드 콤슨 부부가 결혼식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신부는. 장미꽃. 그것은 산딸나무꽃, 밀크우드꽃 같은 처녀가 아니러라. 내가 말하기를 제가 죄를 지었으니 근친상간을 했습니다, 아버지, 하였다. 장미꽃. 엉큼하고 차분하여라. (103:8-14) 
The month of brides, the voice that breathed she ran right out of the mirror, out of the banked scent. Roses. Roses. Mr and Mrs Jason Richmond Compson announce the marriage of. Roses. Not virgins like dogwood, milkweed. I said I have committed incest, Father I said. Roses. Cunning and serene. (77:21-26)

"그때 그 목소리가 내쉰 것은"의 "그 목소리"는 벤지의 목소리입니다. (주석으로 달 걸 그랬습니다.) 퀜틴의 기억 속에 누이동생의 결혼식(1910년 4월 25일)과 벤지의 "목소리"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나오지만 그날 벤지가 울부짖었기 때문이지요.

"[에덴 동산에] 내쉰 그 목소리는"이라는 결혼식 때 부르는 찬송가가 있는데, 그날 그런 찬송가의 기억과 벤지의 목소리가 뒤섞여 연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banked scent" 는 글자 그대로 하자면 "둑을 쌓듯 쌓아 올려진 향기"라는 것인데 일반적이지 않은 비유법을 쓰고 있습니다. 실내에 꽃이 가득하고 또한 그 향기가 가득하다는 것이 그렇게 일종의 환유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콤슨 부부가 결혼식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신부는." 에서  "신부는." 이 원문에는 없죠? 이것은 "announce the marriage of." 에서 영어로는 "of " 의 목적어가 뒤에 생략되는 것을 알 수 있지만 한글에서는 그런 구문을 표현할 길이 없어, 뒤에 예상되는 "신부는 [캐디 콤슨입니다.]" 을 넣어 해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퀜틴 섹션에서 시간 이동은 벤지 섹션처럼 구분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대개는 글자 색깔(원문은 이탤릭체로)이 신호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습니다. 색깔이 변하는 곳은 그렇지 않은 데보다 더욱 깊이 과거에 침잠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럴 때마다 구문이 좀 난해해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 침잠한다는 것은 현재 주변을 의식하지 못하고 의식이 흐려지는 것인데, 그런 상태에서 생각하는 과거를 정확한 문법과 인과가 논리정연한 문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요. 그런 상태에서는 문법이 흩어져 화자인 퀜틴은 서술의 통제력을 상실하는 것인데, 그것을 그런 형식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산딸나무꽃, 밀크우드꽃은 각각 dogwood, milkwood 입니다. 밀크우드는 흰색 asclepias variegata 를 말하는데 적절한 번역어가 없어 밀크우드로 음역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처녀성의 상징인 흰색 꽃을 피우지요. 정열과 관능을 상징하는 바로 앞의 “장미꽃”과는 대조적이죠? 





퀜틴이 아버지에게 "근친상간"을 했다고 고백합니다. 실제 고백한 것인지 고백을 상상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자인 포크너는 퀜틴이 아버지에게 그 [거짓] 고백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uesday, February 12, 2013

퀜틴과 시간

벤지 섹션을 다 읽고 그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감각에 익숙해진 듯한 순간 우리는 퀜틴 섹션으로 넘어갑니다. 퀜틴 섹션은 벤지 섹션과는 다른 세상입니다. 다른 형식의 난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독자들에게도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번역은 오히려 그보다는 한결 쉬어졌다고 생각되지만 몇 군데 설명이 필요할 것입니다.

퀜틴 섹션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시계가 나오고, 시간이 나옵니다. 첫 문장에서 퀜틴은 "나는 또다시 시간 안에 있는 것(then I was in time agai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역으로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자의식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단락의 나머지 내용은 대체로 평이한 교훈적 내용을 퀜틴은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락으로 후반부에 이르면
고독한 빛줄기를 따라 걷고 있는 예수가 보일지도 모르거니와, 마치 그것은. 
Like Father said down the long and lonely light-rays you might see Jesus walking, like.
이라는 부분에서 독서의 눈길이 멈칫할 수 있습니다. 고독한 빛줄기? 그것을 따라 걷고 있는 예수? "마치 그것은."? 문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마침표가 있네? 하고 말입니다.

“고독한 빛줄기를 따라 걷고 있는 예수”는 어려서부터 보아온 흔한 예수 그림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퀜틴의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다가 시간의 깊이와 관련해서 자기도 모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떠오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을 무엇엔가 비유하려고 하려는지 “마치 그것은" 하고는 거기서 그냥 끝납니다. 아마도 비유를 생각하려다 생각 나는 게 없는지, 아니면 다른 생각이 끼어들어 그 생각이 끊긴 듯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락을 보면 또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창틀 그림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나는 거의 일 분도 틀리지 않고 몇 시인지 익히 알 수 있기에 창틀을 등지고 돌아누워야 할 것이다. 그것이 위에 있을 때 동물의 눈이 머리 뒤에 있었다면 느꼈을 근질거림을 생각하면서. (102:14-17) 
But the shadow of the sash was still there and I had learned to tell almost to the minute, so I'd have to turn my back to it, feeling the eyes animals used to have in the back of their heads when it was on top, itching. (77:4-8)


상당히 난해한 구문입니다. 햇빛이 드리우는 창틀의 그림자 위치로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는 퀜틴은 창틀에 등을 돌리고 눕지만 머리에 비치는 그림자의 느낌으로 시간을 추측하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을 잊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더 시간에 집착하는 퀜틴의 정신 구조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feeling the eyes animals used to have..." 은 정확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단정짓기 어려운 구문입니다. 그 어떤 포크너 학자의 자료를 찾아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번역한 것은 문맥상 가장 그럴 법하다고 여겨지는 이해에 준한 것입니다. 



 



Saturday, February 9, 2013


날이 제법 춥지만 오늘은 강을 찾아 하루를 보냈습니다. 소싯적에는 겨울을 좋아해서 닥터 지바고의 설원에서의 생활을 동경했는데 이제는 따뜻한 곳을 동경하게 됩니다. 이번 겨울에는 평생 입지 않던 속바지마저 처음으로 입었습니다.

너와 나 우리 둘 (156:9)
강을 굽어보며 퀜틴을 생각했습니다. 저절로 생각이 났습니다. 그가 찰스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해서 그랬을 겁니다. 퀜틴 섹션 번역에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기도 했고요. 나머지 세 섹션 번역하는 시간 모두를 합한 것보다 더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강을 굽어보며 개울가를 생각했고 퀜틴이 내려다본 강을 생각했습니다. 이 블로그의 배경도 물입니다. 퀜틴 때문에 일부러 이런 배경을 쓴 것입니다. 퀜틴이 이렇게 독백합니다.

... 내 그림자가 물 위에 납작하게 기대어 있다.... 그림자를 물속에 넣어 지워 없애도록 그림자가 익사할 때까지 붙들어둘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으련만... [물 위의] 부서진 그림자의 파편들은 반쯤 물에 잠겨 바다로, 동굴로, 바다의 그림 같은 동굴로 흘러나가며 정화되고 있었다. (120쪽)
...my shadow leaning flat upon the water... if I only had something to blot it into the water, holding it until it was drowned... debris half submerged, healing out to the sea and the caverns and the grottoes of the sea. (90)

캐디한테서 나무 냄새가 났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황혼 너머에서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 냄새가 나더니 깨진 거울 조각들처럼 간석지에 비치는, 반듯이 누운 평온한 마지막 햇빛이 보였다. 그리고 그 너머의 불빛들이 희부연 맑은 공기를 뚫고 보이기 시작하더니 먼 곳에서 날아다니는 나비들처럼 파르르 떨었다. (226:10-14) 
I could hear the curves of the river beyond the dusk and I saw the last light supine and tranquil upon tideflats like pieces of broken mirror, then beyond them lights began in the pale clear air, trembling a little like butterflies hovering a long way off. (170:14-18)


퀜틴 섹션에 수수께끼 같은 부분들이 많죠? 그럴 만한 곳을 제가 차차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알쏭달쏭한 구절이 있으시면 주저하지 말고 질문해주세요. 제가 아는 한 최대한 답해 드리겠습니다.

Friday, February 8, 2013

도랑의 뼈: 중첩된 인상.

이 책을 읽은 지인들이 간혹 질문을 합니다. 오늘 받은 질문은 아래에 인용하는 단락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검은 도랑에 덩굴이 있었는데, 그 도랑에서 뼈들이 둥그렇게 나와 달빛과 합쳐졌다. 그 모양들이 일부 멈추어 있었다. 그러더니 그 모양들이 모두 멈추었고 어두워졌고, 내가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려 했을 때 엄마 소리가 들렸고 또 발이 빨리 걸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또 냄새가 났다. 그러고 나서 그 방이 왔지만 내 눈이 감겼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 냄새가 났다. 티피가 침대보 핀을 풀었다. (47:7-12)
The bones rounded out of the ditch, where the dark vines were in the black ditch, into the moonlight, like some of the shapes had stopped. Then they all stopped and it was dark, and when I stopped to start again I could hear Mother, and feet walking fast away, and I could smell it. Then the room came, but my eyes went shut. I didn't stop. I could smell it. T. P. unpinned the bed clothes. (33:31-34:5)


1910년 퀜틴이 자살한 뒤의 일입니다. 바로 이 전의 단락은 1900년 다머디 할머니가 죽었을 때의 에피소드입니다. 그런데 이 단락으로 넘어오며 시간대가 바뀌었어도 서체의 변화가 없지요. 벤지 섹션에서 그런 신호가 없이 시간 이동이 일어나는 몇 안 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아마도 앞선 단락과의 관계가 너무 밀접하고 어둠 속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1910년이면 벤지는 15살 때이죠. 아마도 5살 때의 일과 15살 때의 일이 성인인 벤지의 머릿속에는 같은 시기로 느껴진다는 것을 표시하려는 장치일 것입니다. 티피의 나이는 벤지와 비슷합니다. 티피가 나오는 걸로 봐서도 벤지가 청소년기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뼈들이 둥그렇게 나와 달빛과 합쳐졌다"고 하는데, 이것은 허옇게 드러난 뼈가 발하는 부연 인광이 발하는 빛이 그 주변에 둥그스름하게 형성되는 모양일 것입니다. “모양들이……멈추어” 있다는 것은 벤지가 좋아하는 난로의 불길처럼 그게 움직이지 않고 정적임을 인식하는 말이겠습니다. “그 모양들이 모두”는 벽난로의 불일 수도 있고요. 그 난로의 문이 닫히거나 하여 갑자기 시야가 차단되어 “어두워”졌을 때 “다시” 울기 “시작”하는 순간의 기억과 집안이 어수선한 기억이 겹치며, 엄마가 사용하는 캠퍼 약 “냄새”도 어우러집니다. 여러 감각의 인상들이 밀집해 있는 단락입니다.



Thursday, February 7, 2013

벤지와 거울

벤지는 종종 거울을 통해 사물을 바라봅니다. 거울에 비친 사물을 봅니다. 거울에는 프레임이 있지요. 우리는 벤지의 세상이 프레임, 즉 틀이 둘린 제한적인 세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이 시작할 때 "울타리fence"로 시작하는데, 그것 역시 같은 메타포입니다. 오늘 소개할 본문은 1928년 4월 7일 현재입니다. 벤지는 해가 기울어 어둑해질 무렵 서재로 갑니다.


우리는 서재로 갔다. 러스터가 등불을 켰다. 창문이 검어졌고 벽의 키 큰 어두운 자리가 왔고 나는 가서 그것을 만졌다. 그것은 문과 같았으나 문이 아니었다. (81:1-3)
We went to the library. Luster turned on the light. The windows went black, and the dark tall place on the wall came and I went and touched it. It was like a door, only it wasn't a door. (61:1-4)

땅거미가 질 무렵, 실내가 어두웠을 때 바깥을 보면 여명 때문에 창문 밖이 보이지요. 그러나 불을 켜면 갑자기 바깥이 어둡게 보이는데, 벤지는 그 현상을 "창문이 검어졌고"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벽의 키 큰 어두운 자리"는 "키 큰" 거울이 걸려 있던 자리입니다. 방에 불을 켜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자리가 왔으며”는 “키 큰” 거울이 걸려 있던 “자리”가 불이 켜지자 눈에 띄는 것을 "키 큰 어두운 자리가 왔으며”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벤지에게 세상의 중심은 벤지 자신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구문이죠? 그 자리, 키 큰 거울이 걸려 있던 자리는 문처럼 보였지만 문이 아니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