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9, 2013

벤지 섹션 첫 단락 문체 분석

소설의 제일 처음, 벤지 섹션 첫 단락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이 첫 단락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Through the fence, between the curling flower spaces, I could see them hitting. They were coming toward where the flag was and I went along the fence. Luster was hunting in the grass by the flower tree. They took the flag out, and they were hitting. Then they put the flag back and they went to the table, and he hit and the other hit. Then they went on, and I went along the fence. Luster came away from the flower tree and we went along the fence and they stopped and we stopped and I looked through the fence while Luster was hunting in the grass. 

첫 문장에서 between the curling flower spaces 는 비정상적인 구문입니다. 이것을 고쳐 쓰면  between the spaces separating the flowers 가 되겠고, 이것을 다시 정상적인 구문으로 고치면 between the flowers 가 됩니다. '꽃 사이로'가 아니라 '꽃과 꽃 사이의 구불구불한 공간 사이로'가 된 것입니다. 번역은 '공간'이라고 하지 않고 '자리'라고 하여 조금이라도 추상적인 개념이 들어가는 것을 피했습니다. 이런 구문은 벤지의 인식이 사물 자체보다 그 사물이 들어가고 나오는 시야, 또는 시계가 우선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첫 문장부터 번역도 원문처럼 의도적으로 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문장들은 뜻밖에도 시에 접근하기도 합니다.

인용 단락의 나머지 구문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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