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7, 2013

캐디의 나무와 사탄



버시가 가서 캐디를 나무 속 첫째 가지까지 올려주었다. 우리는 캐디의 속바지 흙 묻은 엉덩이를 구경했다. (53:18-20) 
He [Versh] went and pushed Caddy up into the tree to the first limb. We watched the muddy bottom of her drawers. (39:13-15)



위에 인용한 구절 몇 줄 내려가면 54쪽 3줄에서 다른 시간대가 끼어듭니다. 그리고 인용한 구절은 60쪽 18줄 "캐디한테서 나무 냄새가 났다."에서 계속되는데, 거기서 딜지가 와서 "어이 사탄아, 거기서 내려와."라며 캐디를 부릅니다. 한편 51쪽 마지막 줄에 보면 "집 밑에서 뱀이 한 마리 기어나왔다"고 하죠. 그런데 제이슨은 "자기는 뱀이 무섭지 않다"고 합니다. 제이슨 섹션을 읽으신 독자는 6살짜리 어린 제이슨의 미래의 성향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흙 묻은 엉덩이”는 10대에 캐디에게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상징입니다. 캐디가 기어오르는 나무는 배나무이지만, 뒤에 딜지가 캐디를 “사탄”이라고 부른 점과 앞서 “집 밑에서 뱀이 한 마리 기어 나왔다.”는 것에 비추어 구약성서의 에덴동산의 구도가 암시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캐디의 딸 미스 퀜틴이 2층 창을 통해 이 나무를 타고 내려와 남자를 만나고 결국은 같은 경로로 도망치게 된다는 점도 흥미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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