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7, 2013

벤지와 거울

벤지는 종종 거울을 통해 사물을 바라봅니다. 거울에 비친 사물을 봅니다. 거울에는 프레임이 있지요. 우리는 벤지의 세상이 프레임, 즉 틀이 둘린 제한적인 세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이 시작할 때 "울타리fence"로 시작하는데, 그것 역시 같은 메타포입니다. 오늘 소개할 본문은 1928년 4월 7일 현재입니다. 벤지는 해가 기울어 어둑해질 무렵 서재로 갑니다.


우리는 서재로 갔다. 러스터가 등불을 켰다. 창문이 검어졌고 벽의 키 큰 어두운 자리가 왔고 나는 가서 그것을 만졌다. 그것은 문과 같았으나 문이 아니었다. (81:1-3)
We went to the library. Luster turned on the light. The windows went black, and the dark tall place on the wall came and I went and touched it. It was like a door, only it wasn't a door. (61:1-4)

땅거미가 질 무렵, 실내가 어두웠을 때 바깥을 보면 여명 때문에 창문 밖이 보이지요. 그러나 불을 켜면 갑자기 바깥이 어둡게 보이는데, 벤지는 그 현상을 "창문이 검어졌고"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벽의 키 큰 어두운 자리"는 "키 큰" 거울이 걸려 있던 자리입니다. 방에 불을 켜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자리가 왔으며”는 “키 큰” 거울이 걸려 있던 “자리”가 불이 켜지자 눈에 띄는 것을 "키 큰 어두운 자리가 왔으며”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벤지에게 세상의 중심은 벤지 자신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구문이죠? 그 자리, 키 큰 거울이 걸려 있던 자리는 문처럼 보였지만 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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